NH투자증권은 2분기 주식시장 불안정성과 수수료 경쟁으로 브로커리지와 운용부문에서 순이익을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게 거뒀지만 투자금융과 자산관리부문에서 선방하며 전체 순이익을 늘릴 수 있었다.
정 사장이 직접 나서 부동산 투자금융 주선을 이끌어 내기도 했고 나인원한남브릿지론은 자산관리부문(WM) 부동산 대체투자 펀드상품으로까지 연계돼 판매되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투자금융부문에 힘을 쏟으며 자산관리부문과도 연관성을 높여 부동산 대체투자상품, 조직 내부 연계상품 등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도 NH투자증권의 투자금융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자금을 지원해 투자금융사업이 자산관리 등 다른 금융사업과 시너지를 내도록 돕기로 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 사장이 NH투자증권을 맡은 뒤 투자금융부문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며 “발행어음사업까지 더해져 투자금융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NH투자증권은 5월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은 뒤 7월 모두 8500억 원을 조달했다. 올해 1조5천억 원까지 발행하기로 계획을 세웠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자금대출 등 투자금융부문에 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사장은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영입에도 열성을 다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금융부문 등 주요 사업은 NH투자증권 내부 사정에 밝고 경험이 많은 기존 직원들 중심으로 운영하되 새롭게 필요한 전문인력들을 경력직으로 영입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부동산 투자금융부문 직원 10여 명이 대거 KB증권 부동산투자본부로 옮겨가면서 전문인력 충원 필요성이 커졌다.
NH농협금융그룹 관계자는 “인재를 붙들기 위해 직원들이 회사에 충성도를 높게 지닐 수 있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자산관리업계 등 투자 성과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장에서는 투자 전문성과 투자 역량에 따른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어떤 회사에 소속됐는가보다는 개인의 능력에 따른 성과급, 업무 여건이 더 중요시 돼 이직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에서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직원 일부는 NH투자증권의 여의도 초고층복합단지 파크원(2조1천억 원 규모)과 MBC 여의도사옥부지(1조2천억 원) 의 투자 주선에 성공해 업계에서 유명세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금융사들이 기존 위탁매매 수수료로는 더이상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금융, 자산관리, 대체투자, 상장주관 등 다양한 업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부문에 능력있는 인재들을 영입한다는 측면에서 NH투자증권은 범농협의 다양한 자산이 있기 때문에 또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