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도 최근 들어 온라인몰에서 잘 팔리고 있다. 특히 신생 식품업체들이 아이디어를 앞세워 내놓은 제품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편리한 모바일쇼핑에 익숙해졌다. 게다가 품질보증제가 시행되고 제조과정도 공개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냉장포장과 배송기술도 발달해 장거리 식품 배송에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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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스누의 '약콩두유'는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온라인몰에서 10만 개 이상이 팔렸다. |
스타트업 식품회사들은 이런 환경에 힘입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없어도 호황을 맞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밥스누(BOBSNU)가 개발한 '약콩두유'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밥스누는 지난달 1일 약콩두유를 출시할 때만 해도 오픈마켓인 인터파크를 통해서만 겨우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출시 한 달 만에 약콩두유가 10만 개 이상이 팔리자 다른 온라인몰이 러브콜을 보냈다. 밥스누는 현재 옥션, 11번가 그리고 소셜커머스 티몬, 위메프에서도 약콩두유를 팔고 있다.
약콩두유는 차별화한 품질로 인정받았다. 서울대가 연구개발에 참여해 ‘서울대 두유’로 불리는 점도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약콩두유는 예로부터 한방에서 약으로 사용 되었던 약콩(쥐눈이콩, 서목태), 대두, 콩에 부족한 칼슘(해조칼슘)을 더한 두유다. 약콩과 대두는 100% 국산소재를 사용했으며 화학첨가제를 첨가하지 않았다. 또 약콩두유는 볶은 약콩을 통으로 갈아 넣어 검은콩 함량이 일반 두유보다 10배 가량 높다.
밥스누는 이기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가 공동대표로 참여해 설립했다.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천연의약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밥스누 관계자는 "약콩두유의 제품 인지도가 낮아 온라인몰에서만 팔 수 있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며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수험생을 둔 가정용 선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팜&맛짱의 '톳김'이나 볶음고추장인 '우리집 밥도둑'도 옥션과 지마켓에서 인기 반찬 제품으로 떠올랐다. 일부 여객터미널이나 기차역의 중소기업 명품관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온라인몰에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반찬이라는 특성상 재구매가 많다.
톳김은 별도의 향미 증진제 없이 들기름, 참기름과 맛소금만으로 만들어졌다. 260도에서 굽는 일반김과 달리 팜&맛짱 톳김은 400도의 고온에서 굽는 구이김 생산방식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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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팜&맛짱의 '우리집 밥도둑'과 한국식품의 '사골곰탕' |
볶음 고추장 역시 볶음 재료 화학첨가제를 넣지 않고 본연의 맛을 냈다. 매실 농축액을 넣은 고추장에 소고기, 멸치, 황태 등의 볶음재료를 살균 처리한 뒤 혼합했다.
식품업계가 모두 주목하는 간편식 시장에서도 중소 식품업체가 온라인몰에서 선전하고 있다.
한국식품은 간편식 사골곰탕, 도가니탕, 설렁탕 등을 오픈마켓에서 팔고 있다. 이 제품들은 최근 오픈마켓 옥션이 조사한 즉석식품 인기 10위 안에 CJ제일제당의 햇반, 오뚜기 바몬드골드카레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식품은 "즉석식품 맛을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온라인에서 대량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밥스누 관계자는 “식품은 눈으로 보고 사야한다는 소비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온라인이 익숙한 세대가 식품군의 주된 소비층이 됐다”며 “작은 기업 입장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몰에서 유통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마켓 관계자는 "상품의 제조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비자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뒤 신뢰를 얻고 있다”며 "냉장포장 등 배송기술이 발달해 온라인 전용 판매 식품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