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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징역 3년이 구형됐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2일 열린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은 사적권위로 법질서를 무력화했고 안전을 위협했으며 여모 상무를 통해 증거를 인멸하고 위계로 국토교통부 조사를 방해하는 등 사건조작에 적극 관여했다”며 이렇게 구형했다.
조 전 부사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 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5가지다.
◆ 조현아 “흥분해 비행기가 이동중인 줄 몰랐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 항로를 변경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흥분한 상태였으며 당시 상황에 집중해 비행기가 이동중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항로변경 지시에 대해서도 “움직이는 비행기를 세우라는 게 아니라 비행 전 절차를 중지하라는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욕설과 폭행, 하기 지시 등은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사건의 발단은 승무원들의 매뉴얼 위반 때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사건의 발단은 승무원의 서비스가 매뉴얼과 다른 부분이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했지만 찾지 못한 데 있다”고 말했다.
◆ 박창진 사무장 “치욕적인 모멸감 느껴”
박창진 사무장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사무장은 이 자리에서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이미 한 번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즉흥적 기분에 따라 한 사람을 아무렇게나 다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조 전 부사장의 행동으로 아주 치욕적 모멸감을 느꼈다”며 “조 전 부사장이 나를 JFK공항에서 한 번 죽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이런 말을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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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
박 사무장은 “이후에도 조 전 부사장은 한 번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일말의 양심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힘 없는 사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봉건시대 노예처럼 생각해서인지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그게 당연한 듯 지금까지도 남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의 욕설과 폭력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박 사무장은 1일부터 50일 간의 병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박 사무장은 “관심사원으로 관리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대해 “실제로 그런 시도가 여러 번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박 사무장은 또 업무 복귀 뒤 대한항공으로부터 이전보다 더 힘든 업무 스케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회사가 저의 업무 복귀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스케줄”이라며 “제 팀원들과 가는 비행이 거의 없고 미숙한 승무원들, 익숙지 않은 승무원들과 비행하면서 발생하는 에러를 모두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승무원의 스케줄은 전체 6천 명이 넘는 승무원을 대상으로 컴퓨터에 의해 자동편성된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또 “조양호 회장이 (나에게) 사과한 적이 없고 회사의 업무복귀 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박 사무장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