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한진해운의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웠다.
조 회장은 지난해 4월 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무급경영을 선언하는 등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애를 썼다.
|
|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조 회장은 지난해 2분기 이후 한진해운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연간실적에서도 흑자를 유지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 8조6548억 원, 영업이익 821억 원을 냈다고 30일 발표했다. 당기순손실은 42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3년보다 10.3% 줄었다. 노후선을 매각하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1년부터 내리 적자를 내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폭도 2013년보다 37.8% 줄였다.
컨테이너 부문 매출은 수송량이 줄어든 여파로 2013년보다 7.5%가 감소한 7조8236억 원을 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375억 원, 3분기 774억 원에 이어 비수기인 4분기에도 644억 원을 올렸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1435억 원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부문의 실적개선은 운임방어와 비수익 노선 철수에 따른 항로 합리화, 저효율 선박 매각에 따른 비용절감이 크게 작용했다”며 “연료절감 노력에 더해 유가하락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벌크부문은 1647억 원의 손실을 냈다. 한진해운은 시황이 부진한 데다 지난해 상반기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을 매각한 데 따라 발생한 영업손익이 회계처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터미널사업 등 기타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3년보다 53.7%가 증가해 1033억 원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은 올해 원가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실적개선에 힘쓰려고 한다. 한진해운은 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올해 1분기 영업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진해운은 이날 12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전환가액은 5838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6.092%와 7.592%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