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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LG그룹의 전자계열사 LG전자와 LG이노텍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LG전자에서 자동차부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C사업부와 LG이노텍의 전장사업부 모두 지난해 4분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두 회사 모두 그동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동차부품사업을 점찍고 육성해 왔는데, 올해도 자동차부품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 전장사업 공들이는 LG전자, VC사업부 두 자릿수 성장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는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박경렬 LG전자 상무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들을 채용하는 차종과 지역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VC사업은 B2B사업인 만큼 수주잔고가 중요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며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꾸준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013년 6월 자동차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를 새로 만들고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6월 글로벌 완성차와 전자업체들의 '커넥티드카' 개발연합 OAA(Open automotive Alliance)에 참여하기로 했다.
올해 CES에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회장과 단독으로 만나 무인자동차 사업협력에 관해 논의하는 등 자동차부품사업 영역확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 부회장은 “내비게이션사업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있지만 다른 자동차 전장부품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수주를 더 늘리기 위해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대모비스에 내비게이션용 부품도 납품하고 있다. 올해부터 제너럴모터스(GM)에 커넥티드카(차량용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4세대 LTE 통신모듈을 독점으로 공급한다.
LG전자는 구글에도 무인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 LG이노텍 전장부품, 주력사업으로 거듭나
LG이노텍의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은 이제 새로운 성장동력이 아닌 주력사업으로 불러야 마땅할 듯하다. 10년 전부터 전장부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육성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12분기 연속흑자를 이어갔다. 이런 실적 뒤에 카메라 모듈에 이어 전장부품사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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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
전장부품사업부는 차량 통신모듈의 북미시장 공급이 증가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5% 증가한 264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차량용 전장부품이 실적 기여도를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며 “차량부품 매출은 2016년 1조84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초기 연구개발 비용이 희석되고 제품 믹스도 개선돼 점차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수주잔고가 쌓여 있는 전장부품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사업 의존도가 높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래서 자동차 전장사업을 키워 모바일 부품 의존도를 낮추려고 애써 왔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1월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량용 전장부품사업을 이끌어온 정용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전장부품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LG이노텍은 기존 자동차부터 전기차, 스마트카 등에 장착되는 모터와 센서, 통신모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조향 및 제동장치용 모터와 센서는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차량용 무선충전모듈 및 열전모듈 등의 수주를 확대하고 신규성장 제품을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