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31일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시연회'에서 함께 참석한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김연아씨(왼쪽)와 함께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보험과 IT기술을 접목해 실손의료보험 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 활성화를 추진한다.
최 위원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실손의료보험 간편 청구 시연회’에서 “실손의료보험 간편 청구는 모범적 ‘인슈테크(인슈어런스+핀테크)’ 사례”라며 “소비자가 보험금을 더욱 쉽게 청구할 수 있고 보험회사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 지금까지 실손의료보험 보험금을 받으려면 진료비를 증빙하는 서류를 병원에서 발급받아 보험회사에 보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보험회사도 연간 2400만 건에 이르는 실손의료보험금의 청구 서류를 일일이 심사하면서 상당한 비용을 써야 했다.
보험회사들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손의료보험금을 바로 청구할 수 있는 인슈테크 서비스를 점차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과정에서 병원이 진료기록을 보험회사에 직접 보내는 것을 놓고 법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위원장은 “실손의료보험금 분야에서 인슈테크를 활용해 실손의료보험이 국민의 의료비 위험을 보장하는 사적 안전망 역할을 더욱 든든하게 수행하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통해 실손의료보험의 간편 청구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이 협의체는 금융위, 보건복지부, 보험개발원,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과 보험·의료 전문가, 소비자단체 대표 등이 참여해 실손의료보험 정책을 논의하는 기구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인슈테크 혁신이 보험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보험사들은 핀테크회사와 협업해 혁신 기술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슈테크를 보험의 여러 분야에 널리 도입할 수 있도록 금융분야에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할 계획도 내놓았다. 규제 샌드박스는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해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제도를 말한다.
최 위원장은 “현장에서 기술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로 곤란을 겪는 일이 많다”며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가 법적 근거를 비롯한 여러 이슈에 관련된 의견을 듣고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