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털기업 야후가 새로운 회사를 세워 보유하고 있던 알리바바 주식을 이 회사에 넘기고 이 회사의 주식을 주주들에게 배분하기로 했다.
야후는 이런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알리바바 주식을 나눠주고 세금부담도 덜어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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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
야후는 또 알리바바의 기업공개에 따른 막대한 이득으로 인수합병 등 새로운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잠재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후가 ‘스핀코’라는 새로운 기업을 세워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 주식을 모두 이전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야후는 알리바바 전체 지분 15%에 이르는 주식 3억84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가치로 약 400억 달러 규모다.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 대신 핵심사업과 야후재팬 주식 35.5%만 보유하기로 했다. 분리이전 작업은 2015년 4분기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야후는 스핀코의 지분을 야후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으로 알리바바 지분을 나눠주려고 한다.
야후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주주들에게 바로 알리바바 지분을 배분할 경우 주주들이 총 17조 원의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분사한 뒤 지분을 이전하면 모든 주식을 한꺼번에 매각할 때 부과되는 35%의 세율을 피할 수 있다.
야후는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1억8천만 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보다 낮은 성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리사 메이어 CEO가 야후의 실적이 부진하자 주주들의 이익을 늘려 재신임을 받으려 한다고 본다.
야후는 최근 몇 년 동안 광고사업이 축소되고 검색 수수료도 줄어 실적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야후는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사이트 광고매출 4억6400만 달러를 올렸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5% 감소한 것이다. 온라인 사이트 광고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시장은 야후의 분사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야후 주가는 분사계획이 전해진 뒤 뉴욕증권시장 시간외거래에서 10%이상 올랐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야후는 알리바바의 투자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절세안을 찾았다”며 “알리바바 지분을 분리해 이전하면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