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들의 ‘우상’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차세대 기업인을 양성하는 대학을 세웠다.
마 회장은 영어교사 출신으로 교육에 관심이 높아 최근 들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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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
마윈 회장이 중국 항저우에 ‘후판대학'을 설립한다고 28일 중국 현지매체들이 보도했다.
후판대학은 신흥기업가를 뽑아 차세대 기업인으로 양성하는 이른바 '창업사관학교' 역할을 한다.
후판대학은 창업한 지 3년 이상이고 직원 30명 이상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을 입학조건으로 내세웠다. 학비는 3년 기준으로 28만 위안(4800만 원)이다.
후판대학은 이미 신청자 150명 가운데 50명을 1기 신입생으로 선발했다. 중국 창업포털 사이트인 ‘요우미왕’의 창업주 왕리펀, 중국 결혼정보 사이트인 ‘바이허왕’ 창업주 무옌 등 유명한 신흥기업가가 면접을 통과했다. 새 학기는 설 연휴가 끝난 이후 시작된다.
후판대학 이사회 임원진도 거물급 기업인들로 구성됐다.
펑룬 완퉁부동산 회장,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스위주 쥐런네트워크 회장, 선궈진 인타이그룹 회장, 첸잉이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장, 샤오샤오펑 알리바바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등 7명이 이사회를 구성한다.
마 회장은 이사회 임원으로 초대 총장을 맡기로 했다.
후판대학은 중국 유명 사교클럽인 '장난후이'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다. 정경유착이나 뇌물수수 장소로 활용된 사교클럽을 없애고 대학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전해진다.
후판대학이라는 이름은 1999년 마윈이 알리바바를 창업한 중국 항저우시 아파트 이름인 ‘후판화위완’에서 따왔다.
마 회장은 당시 20평짜리 작은 아파트에서 동료 18명과 창업자금 7천만 원으로 알리바바를 세웠다. 이 곳에서 2003년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몰’이 탄생했다.
마 회장은 영어교사 출신으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초 온라인 영어교육업체의 지분을 사들였고 타오바오몰에서 동영상 강의 서비스도 시작했다.
마 회장은 중국의 교육체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마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교육은 가르치는 것은 있지만 길러내는 것이 없어 중국인들이 배우는 것을 즐길 줄 모른다”며 “이 때문에 창조정신과 혁신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