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한국 대구~일본 오사카~미국 괌 노선을 운영하는 등 항공노선을 차별화한 데 힘입어 하반기 여객 수송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티웨이항공은 일본과 미국 사이 '5자유 운수권'을 적극 활용해 다른 항공사들과 차별화하고 있다”며 “하반기 일본인의 괌 여행수요를 지속적으로 끌어와 여객수송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자유 운수권은 항공자유화 협정상 9가지 운수권 가운데 하나인데 한 나라에서 출발해 다른 나라에서 또 다른 나라로 가는 여객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권리다.
티웨이항공은 2015년 10월부터 대구~오사카~괌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공항에서 오사카나 괌으로 가는 승객을 태워서 출발한 뒤 오사카에 도착해 대구에서 태운 승객 일부를 내리고 괌으로 가는 승객을 추가로 싣는다.
또 1분기 일본 도쿄, 나고야 등 다른 일본 도시에서도 괌까지 가는 부정기편을 운항했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오사카~괌 노선에서 영업이익률이 30% 수준을 보여 노선 수익이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대형항공사들만 일본~괌 노선에서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경쟁 없이 대형 항공사의 여객 수요를 지속적으로 잠식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7월20일 기준 오사카~괌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는 항공사는 티웨이항공과 일본의 전일본공수,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 등 3곳인데 티웨이항공은 오사카~괌 노선에서 항공권 가격이 전일본공수보다 82%, 유나이티드항공보다 83% 싸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 여객 수송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3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인 해외여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점도 티웨이항공이 하반기 여객 매출을 크게 늘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한국인 소비에서 여가가 중요해지고 있어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제선 여객점유율을 중국이나 인도 등 다른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573억 원, 영업이익 26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41.8%, 영업이익은 1.9%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이 앞으로 대구~오사카~괌 노선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21일부터 일본인 괌 여객 수요를 놓고 제주항공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제주항공은 21일부터 청주~오사카~괌 노선에 주 6회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