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라 오히려 분양사업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오히려 대형 건설사에는 유리한 국면이 될 수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도 올해 우수한 신규 분양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 부동산 규제로 분양사업에서 반사이익 볼 수도

▲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정부는 올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규제 강화, 보유세 인상 등으로 부동산 투기 수요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 인지 지역이나 인기 브랜드로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라 연구원은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사용하면서 브랜드, 입지에 강점을 보유한 주택에 청약자가 몰릴 수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분양물량이 많고 초기분양률이 저조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현금 보유력을 지닌 건설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IPARK)를 내세워 주택을 분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세대수만 7052세대가량인데 이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물량이 5065세대 수준이다.

서울, 수도권 지역 아파트 물량은 대부분 모든 타입 1순위 청약이 마감됐고 광교산 아이파크는 분양 5일 만에 완판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에는 1만3114세대의 아파트를 분양하기로 예정돼 있어 상반기보다 분양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말 기준으로 5조3590억 원 가운데 3조3574억 원을 주택사업에서 냈다. 주택사업 비중이 62.6%에 이를 정도로 높아 주택사업 호조가 실적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무 건전성도 좋다. 2017년 말 기준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1조3270억 원으로 2016년 1조1990억 원대와 비교해 10.7%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2분기에 매출 7801억 원, 영업이익 99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26.9%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