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에서 이뤄지는 노동조합 쟁의행위를 두고 기업 정상화 방안을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19일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조선·기자재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채권단, 주주가 모두 고통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기업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내렸다”며 “노동조합만이 고통을 겪은 듯 합의를 번복하고 쟁의행위를 이어간다면 여러 이해관계자의 노력을 완전히 무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대우조선해양 노조 쟁의는 모두의 정상화 노력 꺾을 수도"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 위원장은 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정상화를 위해 국민세금을 써가며 1조6천억 원 규모의 무담보채권 전액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거나 영구채로 발행했다는 점을 짚었다.

채권자들이 회사채와 무담보 어음(CP) 1조5천억 원 가운데 절반은 만기를 연장하고 나머지는 출자전환했다는 점도 들었다.

시중은행도 7천억 원 규모의 무담보채권을 출자전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했다.

최 위원장은 “올해 대우조선해양 수주량이 늘어나 국가별 수주물량 1위를 한국이 다시 차지했다”면서도 “그러나 건조량이 전체적으로 부족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회복을 앞두고 노동조합이 쟁의행위를 결정한 것은 안타깝다”며 “회사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신중히 판단하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3일 93.4%의 찬성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노동조합은 회사에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임금 10% 반납과 상여금 분할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