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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구현 신임 우리카드 사장이 23일 서울 광화문 우리카드 본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
유구현 신임 우리카드 사장이 취임식에서 ‘소통을 통한 성장’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강원 전 사장의 연임을 지지하던 우리카드 노동조합에게 협조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노조는 유 사장에게 경영전략의 연속성을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유 사장은 23일 취임식에서 드라마 '미생'에 빗대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카드는 현재 시장점유율 8.5%로 카드업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 사장은 “우리카드는 아직 ‘미생 상태이며 완생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려면 점유율 10%를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카드는 경쟁회사들보다 인원이 훨씬 적다”며 “회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성장하려면 원활한 소통이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특히 우리카드 노조와 계속 소통하면서 파트너십을 쌓겠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유 사장의 사장 내정을 반대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 노조는 유 사장이 지난 22일 임명되기 직전 성명서를 내 강원 전 사장의 연임을 지지했다. 노조 는 유 사장이 선임된 뒤에도 우리카드가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2013년 4월 이후 2년 동안 사장을 세 번이나 교체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유 사장은 취임식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 전 사장의 경영방침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선머슴이 도끼질을 잘못하면 안 된다”며 “후발주자로서 기존 전문가들이 세운 방향을 잘 배우며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강 전 사장과 우리카드 임직원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세운 사업계획을 그대로 이어가려고 한다. 유 사장은 또 당분간 임직원 인사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올해 체크카드와 프리미엄카드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IT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나 다양한 정보를 통해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알아내는 빅데이터 등의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우리카드는 후발주자로서 현재 판이 흔들리고 균형이 깨져 생긴 빈틈을 비집고 들어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며 “빅데이터 등과 관련해 필요하면 별도의 조직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계명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2년 상업은행에 입사했다. 우리은행 기업영업본부 기업영업지점장과 마케팅지원단 상무를 거쳐 부동산금융사업본부 집행부행장을 맡았다.
유 사장은 기관영업과 마케팅 전문가로 우리카드의 기업금융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