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해외 면세점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12일 “호텔신라는 해외 공항의 면세점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 면세점 규모가 커진 만큼 앞으로 국내 경쟁 심화나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규제 등으로 받는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 중국의 보따리상 규제에도 해외면세점 덕에 타격 미미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호텔신라는 면세점과 호텔, 생활레저 등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데 지난해 말 기준 면세점 매출 비중이 87.5%일 정도로 면세점사업에 매출 의존도가 높다. 

국내와 해외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6월28일 홍콩 첵랍콕공항에 신라면세점을 개장하는 등 해외 면세점 비중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면세점 매출 가운데 42.6%를 공항면세점에서 거둬들였다. 올해는 해외 공항면세점 매출이 국내 공항면세점 매출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신라는 하반기 시내면세점사업에서 롯데면세점과 치열한 판촉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에서 철수하면서 생긴 임차료 등의 현금 여력으로 시내면세점 판촉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국경에서 통관 업무를 강화하며 따이공(보따리상) 규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따이공은 ‘유커’가 줄어든 국내 면세점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한다.   

손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제품군에 경쟁력을 갖춘 만큼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중국 보따리상이 규제되더라도 국내 면세점 수요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호텔신라는 하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6236억 원, 영업이익 135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하반기보다 매출은 37.6%, 영업이익은 296.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