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4500만 달러를 투자한 미국 강관생산회사 USP의 지분을 조만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철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 철강업체인 ‘에브라즈그룹’이 USP인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1억3천만 달러 규모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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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USP는 2007년 이구택 회장 재임 당시 포스코와 미국의 US스틸이 각각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세아제강이 30%을 투자해 합작으로 설립됐다. 당시 포스코는 USP에 4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 등 1조1300억 원 규모의 계열사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에도 USP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재무개선 일환으로 USP 매각을 추진해온 것은 맞다"며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USP 설립 당시 미국 정유산업의 호황기가 지속되면서 송유관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철광석과 무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변하면서 가동을 시작한 2009년부터 매년 1억 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다.
USP의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초부터 지분을 보유하던 3사를 대표해 포스코가 USP의 매각을 추진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포스코의 우루과이 조림사업 매각 때처럼 USP 매각을 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셰일가스 상용화가 되면 송유관 수요가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수자가 선뜻 나오지 않아 포스코는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USP 매각 가격은 2007년 포스코와 US스틸, 세아제강이 투자했던 총 투자금액인 1억3천만 달러 규모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올해 USP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준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재무적 성과 창출을 위해 사업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대차대조표를 건전화 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12일 철강협회 신년 인사회에서도 “포스코를 제외한 전 계열사가 매각대상”이라며 “올해 부실계열사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