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시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이 해임됐다. 경총은 후임 부회장을 뽑기 위한 전형위원회를 다음주 안으로 열기로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송영중 상임부회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송 부회장의 해임안은 참석회원사 233곳 가운데 찬성 224표를 받아 통과됐다.
이날 임시 총회는 전체 회원사 407곳 가운데 233곳이 참석해 총회를 여는 데 필요한 정족수인 과반을 넘겼다. 63개 회원사가 직접 참석했고 170개 회원사는 경총에 의결권을 위임했다.
경총은 송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 △직원 간 분열 조장과 사무국 파행 운영 △경제단체 정체성에 어긋나는 행위와 회장 업무 지시의 불이행 △경총 신뢰 및 이미지 실추 등을 들었다.
경총은 송 부회장의 해임안 상정과 관련해 “경총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해임안이 임시 총회를 통과하면서 송 부회장은 경총 상임부회장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손 회장은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일했던 분을 해임하게 돼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상철 경총 기획홍보본부장은 “임시 총회에서 후임 상임부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전형위원회에 상임부회장 선임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며 “회원사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형위원회는 손 회장을 비롯해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백우석 OCI 회장, 김학권 인천 경총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박복규 택시연합회 회장(경총 감사) 등 8명으로 구성됐다.
경총은 손 회장이 출장을 다녀온 12일 이후 전형위원회를 열고 상임부회장 선임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경총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손경식 회장 지시에 따라 최근 문제가 불거진 특별상여금 지급 등과 관련한 회계처리 사항과 개선방안도 특별 보고했다.
손경식 회장은 개회사에서 “앞으로 공정한 경총 사무국 인사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며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업무 절차와 제도, 규정을 정비하는 등 사무국 내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경총은 임시 총회에서 ‘정관 개정안’도 의결했다. 정관 개정안은 경총의 사업 목적을 ‘자유시장 경제에 기반한 경제사회정책 구현’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 등으로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손 회장은 이와 관련해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새로운 경총의 역할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