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모바일 부동산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을 내놓은 강점을 십분 활용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경쟁 은행들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리브온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다변화하면서 더욱 많은 사용자 확보에 힘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7년 10월 리브온을 내놓으면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의 매물을 검색해 시세와 분양정보를 살펴보고 대출까지 바로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 초부터 영업점 상담으로만 제공하던 부동산 매물 주변의 상권에 관련된 분석 보고서도 리브온으로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 관련 회사들과 제휴해 5월부터 부동산과 관련된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계산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비슷한 조건의 인테리어 시공 사례와 견적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잇달아 추가했다.
6월 말부터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더해 수도권과 6대 광역시의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시세 등도 포함한 부동산 빅데이터를 리브온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나서자 서비스를 늘려 시장 선점 효과를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월에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위비홈즈’를 내놓았고 신한은행은 최근 통합앱 ‘쏠’에 ‘신한은 부동산이다’ 섹션을 추가했다.
'위비홈즈'는 매물 주변의 재건축·재개발 등 미래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넣고 '신한은 부동산이다'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시세정보를 탑재해 리브온을 뒤쫓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은행 시절부터 쌓아온 부동산 정보와 사업 노하우 등 국민은행의 강점을 살려 리브온에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들과 제휴해 리브온에 다양한 부동산 콘텐츠를 추가로 넣어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20~30대 고객을 더욱 많이 확보하고 관련된 부동산대출 영업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분석회사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1월~2월 기준 국내 온라인 부동산서비스 이용자의 33.1%는 스마트폰만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1월~2월의 14.6%에서 2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정보를 알아보는 20~30대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과 1인가구가 증가하는 등 부동산환경이 바뀌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리브온 출시 당시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 등 주택 실수요자들의 금융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리브온이 부동산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리브온을 통해 부동산 거래를 연결하면서 관련 대출상품의 판매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이 부동산정보를 검색하고 대출상담까지 받는 과정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데이터를 더욱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