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올해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TV를 3천만 대 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타이젠 대중화와 사물인터넷(IoT)시장 선도를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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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뉴시스> |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를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 생태계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탑재한 스마트TV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윤 사장은 올해 스마트TV 판매 목표치를 3천만 대로 책정했다. 이는 2015년 연간 TV판매 목표치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올해 판매 목표는 6천만 대는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올해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을 탑재한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프리미엄 UHD(초고화질) TV 제품군인 ‘SUHD TV’에도 타이젠이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판매된 스마트TV도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 운영체제를 타이젠으로 바꿀 수 있도록 만들기로 했다. 에볼루션 키트는 TV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삼성전자의 TV 주변기기다.
시장조사업체 BI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TV 출하량은 1억2400만 대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22.7% 증가한 것이며 사상 처음으로 일반 TV 출하량(1억700만 대)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스마트TV 판매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세계 스마트TV 시장에서 25%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2006년 이후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평판 TV 시장에 이어 스마트 TV 시장까지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에게 타이젠TV는 단순한 스마트TV가 아니다. 타이젠TV는 삼성전자의 꿈인 타이젠 생태계 구축과 사물인터넷시장 선도를 위한 선봉장의 역할을 담당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 CES에서 “타이젠을 적용한 삼성 스마트TV가 미래 삼성이 이끌어갈 사물인터넷시대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TV를 시작으로 타이젠 기기를 점차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 출시 연기가 반복되던 타이젠 스마트폰이 이달 초 인도에서 공개됐다.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 손목시계 등은 지난해 이미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윤 사장은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이 사물인터넷을 지원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타이젠을 완전 개방해 어떤 제품이든지 서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