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저가 요금제 출시는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KT 데이터ON, 베이직 요금제 출시는 점유율 올리기가 목적이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오해와 달리 가입자당 평균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봐야 한다”며 “따져보면 많이 쓰게 하고 요금을 더 받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KT는 5월30일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세 종류의 데이터ON 요금제와 월 3만 원대에 1기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저가의 베이직 요금제를 새로 내놓았다. 데이터ON 요금제는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6만 명을 넘었다.
김 연구원은 KT의 새 요금제 출시 효과로 가입자당 평균수익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KT의 비디오 데이터ON요금제는 월 6만9천 원에 100GB 데이터를 제공한다. 일부 초고가 요금제보다는 저렴하지만 기존의 데이터선택 54.8, 65.8 요금제보다는 조금 비싼 대신 10배가 넘는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현재 데이터선택 54.8요금제는 월 5만4890원, 65.8 요금제는 월 6만589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김 연구원은 "초고가 요금제 가입자들이 기존 요금제를 낮출 수도 있지만 해당되는 가입자 비중은 2~3%에 불과하다"며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54.8~65.8 요금제 가입자들의 업셀링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요금제 업셀링이란 사용자가 현재 사용하는 요금제보다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는 현상을 말한다.
베이직 요금제 역시 더 낮은 가격의 요금제를 쓰던 피처폰 가입자들을 LTE 서비스로 유인해 가입자당 평균수익을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베이직 요금제 출시 뒤 기존 LTE 가입자들이 요금제를 낮추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동시에 피쳐폰 가입자의 LTE 유입도 빨라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현실적으로 가입자당 평균수익을 하락시키는 전략을 펼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통3사의 가입자당 평균수익이 거의 평준화됐고 점유율도 고착화됐다”며 “경쟁사가 피해를 보면 모두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국내 통신시장이 바뀌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특정 통신사가 가입자당 평균수익을 떨어뜨릴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