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을 세웠으나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약진해 점유율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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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18일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유럽에서 77만8천 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세웠던 최다 판매기록보다 6천여 대를 더 판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모두 42만4천 대를 팔았다. 판매량이 2013년보다 0.5% 늘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35만3천 대를 팔아 2013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4.2%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시장 점유율을 합쳐 6.0%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6.2%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순위는 2013년에 이어 7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 새 자동차 모델이 출시되면서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공세보다 제값을 받는 쪽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성장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고 파악한다.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현대기아차의 가격 경쟁력이 일본차에 비해 약해졌다는 것이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유럽시장 자동차 판매를 2013년보다 25.0% 늘렸다. 마쓰다와 닛산도 판매량이 각각 18.7%와 13.1% 늘어났다.
토요타도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이 2.4% 증가했다. 특히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판매량이 30% 이상 급증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해 유럽 자동차시장 전체의 신차 판매량이 1300만6천 대라고 밝혔는데 이는 판매량이 2013년보다 5.4%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