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21일 원/달러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7.7원(0.7%) 오른 11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 21일 원/달러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7.7원(0.7%) 오른 1112.8원에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
이날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1월14일(1118.1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20일 하락 전환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기조를 보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신흥국가 통화 등의 위험자산 투자를 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 가치도 함께 떨어져 원/달러환율이 올랐다.
원/달러환율이 오른 만큼 달러화 강세도 커져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도 늘어나게 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도 1%대 급락을 보였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08포인트(1.1%) 떨어진 2337.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9월6일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95포인트(1.66%) 떨어진 826.22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급등은 일시적으로 과도한 현상일 뿐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주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원화 강세 모멘텀이 소멸되고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약세 요인들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며 “최근 환율 급등은 과도한 것으로 보이며 연말로 갈수록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활발한 외교행보가 눈에 띄고 북한과 주요국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미국과 북한 사이 직접 교류할 가능성도 높아졌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원화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