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경총 회장 취임 요청의 수락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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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원 전 전국은행연합회장 |
16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 회장단은 차기회장으로 박 전 회장을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박 전 회장은 아직 수락을 확정짓지 않았다.
경총 관계자는 “내부에서 박 전 회장이 적임자라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박 전 회장의 수락을 요청했으며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총은 기업을 대표하는 국내 경제 5단체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이희범 전 회장이 물러난 뒤 11개월째 수장을 뽑지 못했다.
박 전 회장이 회장직을 받아들이면 경총 역사상 비기업인 출신이 회장에 오르는 첫 사례가 된다.
박 전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 미국 워싱턴대학교시애틀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 전 회장은 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나서 경제기획원 대통령비서실, 재정경제원에서 일했다.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제1차관을 역임한 뒤 2007년 공직을 떠났다. 그뒤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박 전 회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에 임명됐으며 2011년부터 다시 금융계로 돌아와 은행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그는 현재 한국경제교육협회 회장,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KT 사외이사 등을 맡고 있다.
경총은 지난해 2월 이희범 전 회장이 사임한 뒤 김영배 상근부회장이 회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경총은 노사문제를 주로 다루고 기업의 이익을 대표하는 자리다 보니 현역 기업인들은 선뜻 회장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