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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1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0%로 3개월째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에 출구전략을 준비하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권 일부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으나 유가가 크게 떨어지는 등 공급측 원인이 크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직접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실물경제를 지원할 여건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렸다. 현재 기준금리 연 2.00%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과 똑같으며 사상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결정은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보다 37조3천억 원이나 늘어났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굉장히 위험한 수준에 있다”며 “가계부채가 최근 몇 년 동안 소득증가율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이번 금리동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4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이 사실상 ‘제로금리’인 현재 수준을 높이면 한국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금리차이 때문에 들어온 외국자본이 격차가 줄면서 급히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1월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업계 종사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11명 중 96.4%가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시장에 퍼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인하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뒤 정부 관련 채권을 파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크게 떨어져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인 연 1.974%를 기록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박 대통령이 금리를 인하하라고 말해 시장의 기대를 만들어 냈다”며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1~2차례 추가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한국 경제가 여전히 저성장 기조에 빠질 것으로 전망해 금리 추가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한국은행은 2015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한 3.9%보다 0.5%포인트 낮춘 3.4%로 재설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도 2년 넘게 지속되는 저물가 기조를 반영해 기존 2.5%에서 1.9%로 내렸다.
이 총재는 앞으로 실시할 통화정책에 대해 “경제 성장세의 회복을 지원하는 동시에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금융안정에도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