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을 후보(왼쪽)와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 |
자유한국당에게 '불패 신화'를 안겨준 서울 강남도 자유한국당에 등을 돌렸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가 ‘홍준표 키즈’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있다.
최 후보가 13일 10시53분 기준으로 서울 송파을에서 60.2%의 지지를 얻어 당선이 확실하다. 배현진 한국당 후보는 26.2%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을은 ‘보수 텃밭’으로 이름이 높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 지역은 17대부터 19대 총선에서 모두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 최명길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되기는 했지만 새누리당이 ‘공천 파동’으로 후보를 내지 못해 반사이익을 얻은 영향이 컸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강남의 민심을 파고 들었다. 한강과 탄천을 잇는 ‘나의 정원 프로젝트’, 잠실운동장 일대에 조성될 ‘명장 아트존 프로젝트’, ‘가락시장 상생·공유 프로젝트’ 등을 3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드론을 띄워 촬영한 공약 홍보 영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원래 3선 내리 경기 남양주갑이 지역구였다. 17대에서 19대까지 연속으로 당선에 성공하며 탄탄한 지지기반을 만들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을 봉합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송파을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던 셈이다.
최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로 있던 2015년 민주당 사무총장과 총무본부장을 지내며 ‘
문재인 호위무사’ '
문재인 복심'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선대위 상황본부 1실장을 맡아 인재 영입 작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당선 직후인 지난해 5월 그는 "지금은 인재가 넘치니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며 새 정부에서 공직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후보는 당시 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권력을 운용할 때가 아니라 만들 때 어울리는 사람이고 정치인에게 정치적 일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게 옳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정치인으로 다시 돌아왔다.
배현진 후보는 ‘홍준표 키즈’로 불리며 홍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고 총력전을 펼쳤다. 마지막 유세에서 “송파 주민을 가족이라고 여기고 있다”며 눈물의 호소를 하기도 했지만 실패로 끝나게 됐다.
배 후보는 2008년 11월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0년 6월부터 7년 동안 뉴스데스크를 맡았지만 지난해 말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입장이 난감해졌다.
최 사장은 2012년 파업 당시 MBC에서 해고됐는데 배 후보는 이 파업에 참여했다가 중간에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크로 복귀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배 후보는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하고 대기발령 처분을 받았다가 홍 대표가 전략공천을 위해 배 후보를 영입하면서 올해 3월 사직서를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