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가치가 하반기에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2일 “SK의 순자산가치 구성 내역 가운데 상장 자회사와 비상장 자회사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SKE&S, SK실트론의 실적 개선, 바이오 관련 자회사 가치 재평가 등 비상장 자회사의 성장이 하반기에도 SK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가 각각 90%,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E&S와 SK실트론은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E&S와 SK실트론은 1분기에 각각 영업이익 2610억 원, 870억 원을 거뒀다. 2017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59.5%, 372.8% 늘어났다.
SKE&S와 SK실트론의 실적 호조는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 될 것으로 분석된다.
SK 자회사 가운데 바이오 관련 회사들의 지분 가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에서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3상이 끝나면 미국식품의약국에 판매 허가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이르면 2019년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치료제 등 약 8개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모두 합치면 약 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SK바이오텍은 2017년 10월 연간 16만 리터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종공장을 준공해 32만 리터의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또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을 인수해 유럽 생산거점도 확보했다.
SK는 올해 매출 99조7319억 원, 영업이익 6조263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약 6.9% 늘어나는 것이다.
은 연구원은 “자회사 행위요건 강화 관련 법안이 SK에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법안 통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지금은 비상장자회사의 지분 가치 상승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