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어디일까?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4 외국인 거래 동향 및 시가총액 비중추이’를 보면 지난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조321억 원을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메디톡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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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
메디톡스는 국내 보톡스시장 1위의 바이오기업이다. 2009년 첫 상장 뒤 시가총액이 무려 2500% 가까이 뛰었다. 메디톡스는 새해 들어서도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지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14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주가가 올라 이달 들어서만 15% 가까이 상승했다.
메디톡스가 이처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메디톡스가 지난해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은 앨런건사가 악타비스사에 인수된 점을 호재로 꼽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앨러건이 악타비스에 피인수됨에 따라 차세대 제품의 성공확률이 종전 70%에서 80%로 높아졌다”며 목표주가를 35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며 “우호적 환율에 뉴라미스(필러)와 메디톡신(보툴리눔)의 시너지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톡스시장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연구원은 “보톡스시장 성장률을 기존 8.6%에서 12.6%로 조정함에 따라 이노톡스 신약 가치를 8294억 원에서 1조704억 원으로 높여잡는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4분기 좋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기달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65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그 전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0.8%, 영업이익은 138.2% 증가한 것이다.
메디톡스는 보튤리눔 제제인 메디톡신을 개발해 ‘대박’을 쳤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8802억 원으로 제약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에서 유한양행(1조8457억 원)을 제치며 셀트리온(3조9253억 원)에 이어 제약·바이오기업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에 올라서며 바이오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
메디스톡스 창업주 정현호 대표의 지분가치도 급증했다. 정 대표는 메디톡스 주식 18.37%인 103만9036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가치로만 3454억 원에 이른다.
정 대표는 교수 출신 CEO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나와 카이스트에서 생명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따고 선문대 교수를 지냈다.
정 대표는 2000년 메디톡스를 설립하고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대학원 시절 연구 분야인 보툴리눔 독소를 원료로 보톡스와 동일한 약효를 내는 메디톡신을 개발해 2006년 세계에서 4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했다.
메디톡신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시장점유율 30%를 올리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27개국에 수출해 매출의 60%를 세계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또 액상형 보톡스인 신약 이노톡스를 개발해 보톡스시장 원조인 미국 제약사 앨러건에 기술을 수출했다.
정 대표는 “아시아시장 점유율 1위에 이어 남미시장과 중동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메디톡스를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세계 27개국에 ‘메디톡신®’의 의약품 등록을 완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