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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전기차 '모델S' |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S’가 우리나라 도로를 질주하는 날이 올까?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모터스가 한국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테슬라가 안방 공략에 나설 경우 국내 자동차시장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모터스가 최근 독일 인증업체인 티유브이슈드(TUV SUD)코리아를 통해 국내시장 진출에 필요한 각종 인증업무를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모터스 본사 직원들은 이에 앞서 지난해 말 교통안전공단, 한국환경공단 등을 방문해 한국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 절차에 관해 문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자동차회사가 국내에서 자동차를 팔려면 정부의 자기인증제도를 거치도록 돼 있다. 이 제도는 국토교통부에서 ‘안전인증’을, 환경부에서 ‘환경인증’을 사전에 받도록 하는 것이다. 서류검토와 인증서 발급은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가 맡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한국환경공단에서 배출가스와 소음인증 등의 평가도 받아야 한다. 검사결과에 따라 전기차 구매 때 지원금 지급이 결정된다.
티유브이슈드코리아는 “테슬라와 한국 진출을 위한 준비과정을 논의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최종결정되지 않았으나 시장진출과 관련한 분위기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차량 환경성능과 관련한 수입절차도 밟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슬라모터스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중 국내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가 국내 자동차판매 시장에 진출할 경우 아시아에서 3번째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일본과 중국에서 이미 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슬라가 한국시장에 상륙할 경우 주력모델인 전기차 ‘모델S’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85㎾h와 60㎾h 모델로 나뉘며 한 번 충전으로 각각 490㎞와 39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기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면 도달할 수 있어 가속력이 뛰어나다. 또 최고속력도 시속 250km에 이를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다. 해외 판매가격은 7만4570달러(8411만원)에서 10만6570달러(1억1634만원)까지다.
테슬라는 이미 미국을 비롯해 10여 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해 글로벌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발을 넓히고 있지만 국내에서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도 테슬라 1호차가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판매대기 상태로 주차장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국내의 열악한 주행여건 등 인프라가 부족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모델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전기차 충전소 설치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테슬라가 국내 진출에 나설 경우 전기차시장 확대에 불을 댕길 전망이다.
국내에서 이미 기아차 쏘울 EV, 르노삼성 SM3 Z.E, BMWi3, 닛산 리프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물론 전기차가 대중화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솔린차에 비해 비싸다는 점이 꼽힌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비싼 차량가격에도 중국시장에서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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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
테슬라는 2013년 말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열고 모델 S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고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의 상징’으로 인식돼 중국의 신흥부자들을 사로잡았다.
1300원대까지 떨어진 기름값도 테슬라의 안방 상륙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구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유가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말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했다.
정부의 정책의지도 관건이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려면 인프라 구축과 세제 지원 등이 우선적으로 요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 지급, 세금 감면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테슬라의 국내시장 진출이 이뤄질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도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전기차시장이 7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미 벤츠, 아우디, BMW 등은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기아차가 전기차시장에서 가장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전기차 쏘울EV를 내놓으며 지난해 12월까지 내수 538대, 수출 1966대 등 총 2926대를 양산했다.현대차는 아직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고 있으나 2016년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