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기아차는 올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9일 기아차에 대해 러시아 루블화 가치폭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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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
키움증권은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시장기대치인 7044억 원보다 낮은 6703억 원으로 예상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루블화가 32.3%나 평가절하됐다”며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러시아 판매량이 2013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4%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까지 러시아에서 17만5천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13년 같은 기간동안 18만1천 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 보면 판매량이 3.6%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말보다 4% 상승했다”며 “기아차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비용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보증충당금은 기업이 제품을 판매할 때 제품훼손 등으로 발생하는 사후보상금액을 미리 예측하여 회계에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환율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키움증권은 기아차의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기아차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신차 판매량이 증가해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구형 카니발을 매월 500여 대 밖에 팔지 못했으나 신형 카니발을 출시하면서 이전보다 5배 이상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유럽시장의 최대 판매 차종인 스포티지 신차가 올해 출시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10월 미국시장에 신형 카니발을 출시한 뒤 12월까지 모두 891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티지의 신차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