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수익구조를 다각화 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NHN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대포털인 네이버와 어느 정도 수준으로 협력할지 주목하고 있다.
◆ NHN엔터테인먼트 결제사업 진출
NHN엔터테인먼트가 3500억 원 유상증자를 실시해 마련한 자금을 간편결제사업과 해외게임 시장 진출에 쓸 것이라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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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NHN엔터테인먼트는 유상증자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1500억 원을 간편결제사업을 위한 마케팅 비용에 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서비스 가입자 확보를 위해 560억 원, 가맹점 확보에 100억 원, 간편결제서비스 브랜드 홍보차원의 TV 광고비용으로 315억 원을 쓰기로 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간편결제사업 추진은 전자상거래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간편결제사업과 전자상거래사업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전자상거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과 지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결제서비스 제공회사인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했다. 지난해 4월 데이터 베이스 보안업체인 피앤피시큐어, 지난해 6월 관람권 예매 사이트인 티켓링크도 사들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미국 기업간 패션잡화 유통업체인 ‘비쓰리스타즈’와 중국온라인유통업체 어커메이트에도 투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된 웹보드게임 규제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익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또 일본 종속회사인 NHN플레이아트에 두 차례에 걸쳐 총 991억 원을 출자한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게임 개발과 유통을 맡고 있다. NHN플레이아트는 투자금을 일본 웹툰 서비스 마케팅을 위한 목적으로도 쓰려고 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종속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USA에도 1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게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 네이버와 전자결제사업에서 협력할까
업계에서 NHN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간편결제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한국사이버결제는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체크아웃’을 개발했다. 또 이르면 올해 1분기 안에 출시되는 ‘네이버페이’의 결제대행(PG)사로 선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현재로서 네이버페이의 제휴사 선정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부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신사업 추진에 우려의 시선도 보낸다.
특히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결제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걱정한다. 간편결제시장은 다음카카오 등 거대 플랫폼기업과 국내 이동통신3사 등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8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보다 4.92% 내린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일부 경쟁업체보다 안정적 이용자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사업의 노하우 등을 쌓는 데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체 플랫폼만으로 간편결제사업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네이버라는 거대 플랫폼과 어느 정도 수준의 협력을 맺을 지가 향후 사업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