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24일 해외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2개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방식으로 전부 투자자에게 배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수출입은행이 이번에 발행에 성공한 글로벌본드는 2018년 들어 발행한 첫 달러화 채권으로 한국계 기관이 발행한 외화채권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이번 글로벌본드는 만기 또는 금리 조건이 서로 다른 2개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듀얼 트란쉐(Dual Tranche) 방식으로 발행됐다. 3년 만기 변동금리로 8억 달러, 5년 만기 변동금리로 7억 달러로 구성됐다.
금리는 런던 주요 은행의 단기금리인 리보금리의 3개월 수치에 3년 만기는 0.575%, 5년 만기는 0.775%를 더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번 채권 발행은 모두 168개 투자자가 26억 달러 규모를 주문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 배정기준에 따른 지역별 투자자 분포는 아시아 49%, 유럽 및 중동 36%, 미국 15%로 이뤄졌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이 불거져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남한과 북한의 평화 분위기를 활용해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한국물로는 최초로 듀얼 트란쉐 방식으로 발행해 앞으로 차입비용 완화를 원하는 국내 기관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에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등 기존 핵심 지원산업과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수출형 새 성장산업에 쓰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2018년에 모두 80억 원 규모의 외화를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