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사업에서 건설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남북 경협으로 짧은 시간 안에 건설사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23일 “통일 2년차에 독일 건설사 수익률이 88%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종이 남북 경협사업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공공 토목 발주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통일 이후 점진적으로 개발 가능한 사업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적이 성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확정된 경협사업은 중국 횡단철도와 연결되는 경의선과 동해선 건설, 개성공단 확장 등이다.
각 사업비는 경의선 사업이 7조8천억 원가량, 동해선이 14조8천억 원가량, 개성공단이 6조3천억 원가량으로 모두 30조 원 수준이다.
국내 건설시장 규모는 12년 평균 135조7천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토목시장은 34조7천억 원이다. 남북경협 사업비가 1년치 국내 토목 수주 규모와 비슷한 셈이다.
김 연구원은 “건설사가 남북 경협으로 받는 수혜는 침체된 국내 주택시장에서 발생하는 실적 감소의 가능성을 제거하는 수준”이라며 “현대건설만 놓고 보더라도 매출이 연간 17조 원에 이르는데 남북 경협사업으로 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무리”라고 파악했다.
다만 닫혀있던 건설시장이 열린다는 측면에서 500억 원 규모의 경원선 복원공사 수주 등이 단기 실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남북 경협사업에서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건설공사를 가장 먼저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경협사업에 속도감이 붙은 뒤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주요 인프라 개발에 소요될 자금을 보수적으로 추산하면 지역 인프라 16조 원, 광역 인프라 51조 원 등 모두 68조 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68조 원 수준의 사업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통일이 되거나 남북 경협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난 이후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23일 “통일 2년차에 독일 건설사 수익률이 88%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종이 남북 경협사업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공공 토목 발주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통일 이후 점진적으로 개발 가능한 사업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적이 성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 사업에서 건설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남북경협이 건설사의 실적을 견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확정된 경협사업은 중국 횡단철도와 연결되는 경의선과 동해선 건설, 개성공단 확장 등이다.
각 사업비는 경의선 사업이 7조8천억 원가량, 동해선이 14조8천억 원가량, 개성공단이 6조3천억 원가량으로 모두 30조 원 수준이다.
국내 건설시장 규모는 12년 평균 135조7천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토목시장은 34조7천억 원이다. 남북경협 사업비가 1년치 국내 토목 수주 규모와 비슷한 셈이다.
김 연구원은 “건설사가 남북 경협으로 받는 수혜는 침체된 국내 주택시장에서 발생하는 실적 감소의 가능성을 제거하는 수준”이라며 “현대건설만 놓고 보더라도 매출이 연간 17조 원에 이르는데 남북 경협사업으로 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무리”라고 파악했다.
다만 닫혀있던 건설시장이 열린다는 측면에서 500억 원 규모의 경원선 복원공사 수주 등이 단기 실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남북 경협사업에서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건설공사를 가장 먼저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경협사업에 속도감이 붙은 뒤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주요 인프라 개발에 소요될 자금을 보수적으로 추산하면 지역 인프라 16조 원, 광역 인프라 51조 원 등 모두 68조 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68조 원 수준의 사업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통일이 되거나 남북 경협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난 이후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