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올해 해외 광고회사 합병효과가 나타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직속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사업본부도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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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제일기획이 4분기에 매출 7790억 원, 영업이익 367억 원을 내 직전분기보다 각각 29%, 6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지난해 3분기 국내광고 침체, 삼성전자와 거래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제일기획은 특히 올해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전체 매출의 6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일기획은 그동안 매출의 70% 이상을 삼성전자에 의존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국내외 광고와 마케팅 전략에 제일기획의 실적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제일기획은 지난해 3분기에 삼성전자 광고 마케팅 감소 추세와 세월호 사고, 월드컵 스포츠 이벤트 흥행실패 등이 맞물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제일기획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제일기획은 2008년부터 해외 유명 광고회사들을 인수합병해 홀로서기를 위한 기반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영국 광고회사인 아이리스 월드와이드 홀딩스(IRIS)를 432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제일기획은 아이리스 인수를 통해 전체 영업이익의 13%를 추가로 외부에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이리스 인수에 대한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제일기획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상당 부분 낮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기획이 인수한 아이리스는 BMW, 아디다스, 하이네켄 등 대형광고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만 12개 지점이 퍼져 있어 제일기획의 해외사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1월 자사주 10%를 삼성전자에 매각해 2천여억 원을 확보했다. 제일기획은 이 돈으로도 해외 광고회사 인수합병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기획은 해외 광고회사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 광고주와 협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제일기획은 지난해에만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이동통신사, 중국 바이두, 러시아GM, 영국 과자회사 등 다양한 해외 광고주를 영입했다.
제일기획은 올해 들어 신사업 전담조직인 ‘비욘드제일(Beyond Cheil)본부’를 신설했다. 비욘드제일본부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치됐다.
비욘드제일본부는 앞으로 해외 40여 국에 산재돼 있는 지사들과 함께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내외 혁신적 스타트업과 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비욘드제일본부장에 이나리 상무가 영입됐다. 이 상무는 언론인 출신으로 국내 최초 복합창업지원센터인 디캠프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스타트업 전문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