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올해 안에 제2의 저비용항공(LCC)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점으로, 제2 저비용항공사는 서울·인천을 기점으로 하기 때문에 노선 충돌없이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각 회사가 자기영역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미 이를 성공적으로 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제2 저비용항공사 올해 출범"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운항중인 에어부산에 이어 제2 저비용항공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노선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에 따른 지난해 국토부의 운항정지 처분, 에어부산 주주들의 반발 등으로 설립시기가 미뤄져 왔다.

김 사장은 또 2일 법원이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정지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대해 “운항정지 처분이 내려진 뒤 법원에서 (운항정지 처분이 옳은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면 고객과 회사가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는데 법원이 그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정은 법원에서 하는 것이니까 앞으로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것과 관련해 “워크아웃 졸업으로 올해 경영환경이 비교적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며 “유가환경도 좋고 여행수요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대한항공이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으로 위기를 맞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반사이득을 누릴 것이라는 업계 일부의 전망은 동의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오히려 대한항공 사태는 국내 항공산업 전반에 큰 부담을 주는 일”이라며 “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연간 목표가 자강불식(스스로 힘을 쓰고 쉬지 않는다는 뜻)인 만큼 스스로 앞가림을 잘 하는데 온 힘을 쏟을 것이며 (대한항공의)불행으로 반사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