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가상화폐 규제 발표가 잦아들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시세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
30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4시 기준 1BTC(비트코인 단위)당 1007만6천 원에 거래됐다. 700만 원 초반대를 맴돌던 4월 초에 비해 약 44% 상승했다.
글로벌 시세도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제공매체인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은 현지시각 오전 6시 기준으로 9339.70달러에 거래됐다. 역시 4월 초와 비교해 37%가량 올랐다.
가상화폐 시세는 1월 중순에 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 말~2018년 초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공개(ICO) 금지와 중국의 거래소 폐쇄 등 각국에서 가상화폐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그 뒤 시장을 위축시킬 만한 강한 규제가 나오지 않고 있고 가상화폐의 기반을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을 놓고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에 미국의 세금신고와 납부가 끝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세청은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보고 차익에 소득세를 부과한다. 따라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17일 전까지 가상화폐를 팔아치운 뒤 다시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디지털자산부문 대표 자리에 저스틴 슈미트 가상화폐 전문 트레이더가 최근 선임된 점도 시세 상승에 한몫 했다.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가상화폐 시세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리서치기관인 펀드스트랫의 창립자 톰 리는 “비트코인이 세금을 피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매도로 하방압력을 받았을 수 있지만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며 “올해 연말에는 2만5천 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상화폐 시세가 등락을 거듭해온 만큼 이번 상승세도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트코인 시세는 2월에도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다시 3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며 “뚜렷한 호재와 악재가 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