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핵폐기 협상과 관련해 ‘리비아식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 폭스뉴스, CBS 등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비아의 2003~2004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 (북한과 리비아는) 다르다”며 “우리는 북한과 첫 회동에서 북한이 그러한 전략적 결정을 했는지를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식 모델은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후 모두 폐기함으로써 국제관계 정상화와 경제제재 해제를 얻는 것을 말한다.
볼턴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이나 6월 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날짜와 장소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1992년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비핵화의 출발점으로 보기도 했다.
그는 “그 합의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모든 측면에서)포기하고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공동선언에서) 북한이 합의했던 것이 꽤 좋은 출발점이 될 것(pretty good place to start)”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제 우리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생화학무기 프로그램, 미국 인질 억류, 일본인과 한국인 납치 문제 등 다른 문제들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