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최근 삼성그룹을 향해 자발적 지배구조 재편안을 내놓으라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23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처리하는 문제는 법률이 개정되면 강제적으로 하게 되는데 회사가 그전에 방안을 스스로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삼성그룹이 (법적으로 강제하기 전에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삼성그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금융위 간부회의에서도 같은 내용을 언급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또 다시 삼성그룹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해 8월 국회에서 “보험업법 관련 문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심대한 문제와 관련된 만큼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며 중립적 태도를 보였던 데에서 강경 기조로 돌아섰다.
최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에 적극 발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그룹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편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재벌 개혁수'로 꼽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장이 연이어 낙마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 기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금감원장의 낙마로 어수선해진 금융위와 금감원의 분위기를 다잡고 재정비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