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중국자본에 매각되는 계약이 체결됐다.
그러나 2대 주주인 제이콘텐트리는 한 달 안에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어 최종 결정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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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박스 코엑스 |
메가박스가 중국자본에 넘어갈 경우 중국자본의 국내 문화산업 진출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 대주주인 맥쿼리펀드와 매각주관사인 노무라금융투자는 중국계 투자회사인 오리엔트스타캐피털 컨소시엄과 회사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메가박스 대주주 지분에 대한 우선 매수권을 소유하고 있는 제이콘텐트리가 한 달 안에 인수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이 계약은 확정된다.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은 중국의 미디어그룹으로 중국에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보유한 미디어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은 메가박스 인수를 발판으로 삼아 국내 문화산업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지분 100% 기준 5150억 원 규모다. 순부채 450억 원을 포함하면 총 5600억 원 규모로 에비타(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의 약 11배 수준이다.
인수가격이 10배를 넘을 경우 최대주주인 맥쿼리펀드는 2대주주 제이콘텐트리에 동반매각요청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한 달 안에 맥쿼리 펀드가 보유한 지분 50%를 2575억 원에 인수할지 결정해야 한다. 제이콘텐트리의 현재 메가박스 지분은 46.3%다.
메가박스 매각이 완료되면 맥쿼리펀드와 국민연금 등 연기금 투자자들은 인수한지 7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이들은 2007년 메가박스 지분 50%를 2700억 원에 인수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메가박스가 중국 미디어기업 손에 넘어갈 경우 국내 문화산업에 대한 중국자본 침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또 한중무역협정 체결로 중국자본과 한국의 콘텐츠 결합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