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4-13 11: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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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회사들에게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김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산업 신뢰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삼성증권 사태로 국민의 자본시장 신뢰가 실추됐다”며 “모든 업계가 반면교사로 삼아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점검해 신뢰성 회복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산업 신뢰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이해 상충과 불건전 영업이 단절되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CEO가 영업을 불시에 점검해 임직원의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6일 입력 착오로 우리사주조합 직원들에게 배당금액 대신 대량의 주식을 입고했고 잘못 지급된 주식을 받은 직원 일부가 501만2천 주를 시장에 내다팔아 혼란을 불러왔다.
이를 놓고 김 원장은 “삼성증권은 배당금을 주식으로 잘못 입력했고 결제 과정에서 전혀 체크하지 못해 사태를 유발했다”며 “시스템을 너무 믿지 말고 긴장감을 보유한 상태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원장과 김도인 금감원 부원장보 외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15명 등이 참석했다.
김 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사 CEO들에게 “금융산업이 성장하려면 자본시장의 발전이 중요하고 자산운용산업이 자본시장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고령화 시대에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데에 자산운용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자산운용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산운용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공모펀드 규모가 10%대에 그치는 이유로 공모펀드에 관련된 일반 투자자의 신뢰 부족을 들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의 수요에 걸맞은 상품을 개발하고 펀드를 운용할 때도 수탁자의 책임을 충실하게 지켜 금융상품의 대중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방안으로 노후자금에 주로 쓰이는 연금펀드의 수익률을 높일 것도 당부했다.
김 원장은 “금감원도 투자자를 우선하는 영업원칙을 확립하는 등 일반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