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공기업 가운데 강원랜드가 가장 많은 임원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35개 공기업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기업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7개 기관이다.
 
상장 공기업 작년 임원 보수, 강원랜드 한전KPS 순으로 많아

▲ 함승희 전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


이 회사들은 최근 일반 상장기업과 마찬가지로 모두 2017년 사업보고서를 공개했다.

각 기관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7개 공기업 임원 가운데 2017년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상임감사위원을 제외한 상임이사에게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한 곳은 강원랜드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2017년 상임이사 한 명당 보수로 평균 1억7860만 원을 지급했다. 강원랜드에는 기관장을 포함해 2명의 상임이사가 있다.

한전KPS가 1억7751만 원, 한국전력이 1억7410만 원, 한전기술이 1억648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력 관련 상장 공기업 3곳은 상임이사 보수가 모두 1억5천만 원을 넘겨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상임이사 한 명당 1억4428만 원, 지역난방공사는 1억4260만 원을 지급했다. 가스공사는 1억980만 원으로 상임이사 연봉이 가장 낮았다.

공기업 상임이사 보수는 기본급에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 등이 더해져 산정된다.

2017년 경영평가에서 한국전력은 B(양호)등급, 지역난방공사는 C(보통)등급, 가스공사는 D(미흡)등급을 받았다.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 강원랜드는 2016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어 기획재정부의 2017년 경영평가를 따로 받지 않았다.

7개 공기업 비상임이사는 2017년 대부분 한 명당 3천만 원 수준의 보수를 받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대부분 공기업은 비상임이사의 1년 보수 예산으로 3천만 원을 책정하고 있다.

상임감사나 상임감사위원은 대부분 1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한전KPS가 상임감사에게 2017년 1억6370만 원을 지급해 가장 많았고 그랜드코리아레저가 1억6745만 원, 한국전력기술이 1억4323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공기업 임원은 크게 기관장을 포함한 상임이사(등기이사)와 비상임이사(사외이사), 상임감사 혹은 상임감사위원 등 세 부류로 나뉜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기업 기관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며 기관장을 제외한 상임이사는 기관장이 임명한다.

비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하고 상임감사와 상임감사위원은 공기업 규모에 따라 대통령 혹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한다.

공기업 임원은 임기가 3년에 그치고 정권에 따라 바뀌는 사례가 많은 만큼 상장 공기업 임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대부분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4월 말 알리오를 통해 개별 기관장 보수를 포함해 2017년 공공기관 임원들의 보수를 모두 공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