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그룹의 노동조합 와해 지침 관련 문건을 확보해 재수사한다고 밝힌 뒤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가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3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삼성그룹의 반노조 전술이 담긴 시대착오적 문건이 그대로 실행되고 있다"며 "삼성이 이제 무노조 경영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4개 계열사 노조는 공동성명을 통해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문건과 관련한 검찰의 강력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삼성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는 금속노조 산하 단체고 삼성에스원 노조는 서비스산업노조 아래서 활동하고 있다.
노조는 삼성의 불법행위가 명시된 노조 와해 문건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것은 아직 내부적으로 노조 파괴행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삼성그룹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무노조 경영'을 포기해야 할 때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이를 수습하고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뒤 건물에 진입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검찰은 2일 삼성그룹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노조 와해 지침을 담은 문건을 다수 확보했다며 정식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 관련 제보가 이어져왔지만 그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밝혀진 적은 없다"며 "사실로 드러난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