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국내에서 가공식품으로 누적매출 1천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시장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가공식품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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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선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겸 공동 대표이사 |
22일 업계에 따르면 비비고는 올해 가공식품으로 8월 말까지 1년 동안 730억 원 가량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매출이 1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비고(bibigo)는 2010년 CJ그룹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출범한 한식 브랜드다.
비비고는 해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비비고는 레스토랑만 운영했으나 지난해 9월부터 가공식품을 팔기 시작했다.
비비고의 성장을 이끈 대표적 가공식품은 만두와 조리냉동 식품이다. 지난해 두 시장의 규모는 각각 3천 억 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0월 말 만두 전체시장에서 점유율 25.7%, 조리 냉동식품 전체시장에서 점유율 20.5%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만두 부분에서 ‘비비고 왕교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비비고는 고급화 전략을 추구해 냉동식품은 저렴하다는 고정관념을 바꿨다. 기존의 대부분 냉동식품들이 원재료를 갈아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비비고는 원재료를 갈지 않고 썰어 넣는 ‘다이싱’ 방식으로 만두소를 만들었다.
게다가 다섯 가지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았음을 명시하며 건강함을 강조했다. 또 싸이의 먹방을 내세운 광고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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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고 왕교자 |
CJ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팔던 제품을 국내에 출시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며 "비비고가 세계에서 대표 한식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 국내 시장에서 검증과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소비자의 반응을 보며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뒤 다시 해외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비비고는 국내 출시 이후 미국에서 최근 남도떡갈비와 동그랑땡 등 조리냉동 제품을 출시했다.
비비고는 현재 만두, 불고기 양념장, 즉석밥, 김치 등의 가공식품을 해외에서 5천여 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비비고 레스토랑은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7개국에서 25곳이 운영되고 있다.
비비고 영국 런던 소호점은 이달 미식 가이드인 미슐랭가이드 런던판에 2년 연속 등재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