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식을 액면분할한 뒤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받겠지만 효과는 단기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전자 주식이 액면분할되면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코스피 내 하루 평균 거래량 비중이 기존 0.1% 정도에서 약 4.2%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월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동의를 얻어 주식을 50분의 1로 액면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5월4일부터 주식이 분할된 가격으로 거래된다.
삼성전자 주식은 현재 1주당 240만 원 안팎으로 소액주주들의 투자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는데 액면분할 효과로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 가운데 기관 등을 제외한 개인주주의 보유비중은 6.4%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이 분할된 뒤 국내외 펀드 수요도 늘어 유동성이 증가하며 과거 액면분할을 실시했던 다른 기업 주가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액면분할이 기업의 근본적 가치에 영향을 주는 사건은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단기적 수준에 그치며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과거 액면분할했던 SK텔레콤과 제일기획,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모두 액면분할 1개월 뒤 평균 14% 올랐지만 대부분 상승세에 힘을 잃었다"며 "삼성전자 주가 방향성도 결국 업황과 사업적 가치에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