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씨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남측 공연단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가을에 ‘가을이 왔다’를 주제로 공연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연을 본 뒤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며 짧은 기간에 훌륭한 공연을 준비해 온 남측 공연단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연에는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관람이 사전 조율된 것은 아니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예술단의 남측 공연을 관람한 것과 관련해 답례 형식으로 참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연에 참석한 출연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공연 관람 뒤 출연진들과 만나 “이번에 남측이 ‘봄이 온다’를 주제로 공연을 했으니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하자”며 “이런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문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말했다.
대중가요 가수인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강산에, 백지영, 정인, 알리, 김광민, 서현씨와 걸그룹 레드벨벳 등 남측 예술단은 1일 오후 6시50분부터 동평양대극장에서 2시간10분 동안 ‘봄이 온다’를 주제로 공연을 진행했다.
애초 오후 5시30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북측의 요구로 오후 7시30분으로 늦춰졌다가 다시 6시30분으로 한 시간 앞당겨졌다.
김 위원장의 참석에 따라 시간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