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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마윈에 뺏긴 중국부자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완다그룹이 자회사인 완다상업부동산을 홍콩증시에 상장시켰다. 왕 회장이 완다부동산 상장을 통해 어떤 사업을 확장하려 하는 지 관심이 집중된다.
◆ 부동산기업으로 세계 최대 규모
완다상업부동산이 16일 홍콩증시에 상장됐다.
완다상업부동산은 이번 상장으로 미국 달러 기준으로 37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아시아 최대이자 단일 부동산기업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왕젠린 회장은 지난 9월 4년째 지켜온 중국 최고부자 자리를 마윈 알리바바 회장에게 빼앗겼다.
후룬 중국 부자연구소가 지난 9월 발표한 ‘2014 중국부자 순위’에 따르면 왕 회장의 재산은 242억 달러로 마윈의 250억 달러에 뒤쳐졌다.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미국증시 사상 최대규모인 218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했다. 마윈의 시가총액은 당시 1676억 달러에서 현재 259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완다상업부동산이 성공적으로 상장되면서 왕 회장이 마윈을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에 다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완다그룹이 10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라며 “왕 회장이 이끄는 사업은 중국 도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왕 회장이 조만간 중국부자 1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왕 회장은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으로 중국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확대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완다상업부동산은 중국 112개 도시에서 178개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산만 91조7300억 원이고 매출은 지난해 26조5천억 원에 이른다.
특히 아파트 백화점 호텔 등을 한 데 모은 복합개발사업인 ‘완다플라자’를 최근 4년 동안 21곳에서 100곳으로 확대했다.
◆ 왕젠린의 완다그룹,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변신
왕젠린 회장은 완다상업부동산 외에도 중국 최대 영화사를 보유하고 있다. 왕 회장은 완다그룹을 중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으로 바꾸려고 한다.
왕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영화시장의 20%를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왕 회장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영화사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왕 회장은 지난 1일부터 미국 영화 제작배급사인 라이언스게이트의 경영권 인수를 협상하고 있다. 또 ‘제임스 본드 007 시리즈’를 만든 MGM과도 지분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왕 회장은 2012년 이미 미국 2위 영화관 체인업체인 AMC엔터테인먼트를 26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뒤 칭다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촬영소를 건설하고 있는데 여기에 총 80억 달러를 투자해 촬영장 20개를 비롯해 영화관과 요트클럽 등을 짓는다.
왕 회장은 최근 여행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중국 부동산 침체에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기존의 영화사업에 여행사업을 결합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완다여행사는 올해 들어 1조3425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애초 세웠던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1년 동안 벌써 11개 여행사를 인수했다. 앞으로 여행사를 20개까지 추가인수하는 목표를 세웠다.
왕 회장은 “앞으로 문화관광은 관광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완다그룹은 경쟁업체가 따라하기 어려운 큰 규모의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1954년 쓰촨성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뒤 1970년부터 15년6개월 동안 군생활을 했다.
왕 회장은 전역 뒤 파산위기에 빠진 다롄의 주택개발공사를 인수해 회생시켰다. 그뒤 1992년 사기업인 ‘다롄완다’로 탈바꿈했다. 왕 회장 일가는 완다그룹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