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디스플레이사업 부진으로, 하반기에는 메모리반도체시장 성장 둔화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있어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에는 아쉬운 점들이 있다”며 “하지만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앞세워 충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패널 수요 감소로 디스플레이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점과 하반기에 메모리반도체업황이 나빠질 가능성을 성장의 걸림돌로 꼽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261조 원, 영업이익 64조 원을 내며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1%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증가와 원가 절감으로 가격 하락 영향을 만회할 수 있다”며 “다른 반도체기업들과 차별화된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스템반도체와 플렉서블 올레드, SSD 저장장치 등 삼성전자가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에서 올해 연간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새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 효과로 수익성이 높아져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네트워크사업부와 하만의 음향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TV 등 완제품사업도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며 삼성전자의 지속 성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실적과 기업가치가 모두 강력한 상승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