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공사와 관련해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무더기로 입건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일 대림산업 현장소장 백아무개씨와 권아무개씨를 구속하고 김아무개 대림산업 전 대표이사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장이나 현장소장 등으로 일하면서 하청업체 A사 대표로부터 업체평가나 설계변경 등 명목을 내세워 6억1천만 원가량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임직원들은 대기업 시공사라는 지위를 악용해 A사 대표에 금품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씨는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공사에서 발주처 감독관의 접대비 명목으로 A사 대표에 13차례 돈을 요구해 4600만 원어치의 외제차 등 2억 원을 챙겼다.
권씨는 하남 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공사에서 A회사 대표로부터 발주처 감독관의 접대비 명목으로 1억4500만 원을 10차례에 나눠 받았다.
김 전 대표는 아들 결혼축의금 명목으로 부인을 통해 A사 대표로부터 현금 2천만 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회사 대표는 경찰에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대림산업 측에서 공사에 트집을 잡거나 중간정산금 지급을 미루는 등 횡포를 부리는 경우가 있어 거부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대림산업은 이번 사건에 관련된 직원들을 사규에 따라 조치하고 앞으로 윤리경영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기로 했다.
이번에 적발된 대림산업 임직원 11명 가운데 김 전 대표이사 등 6명은 이미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