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만나 해외 매각에 동의하도록 설득한다.
19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이 이날 오후 1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노조 사무실을 찾아 조삼수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 등과 비공개로 면담한다.
그는 조 지회장 등에게 해외자본 유치를 피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더블스타에 경영권을 넘기는 데 노조도 동의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전담 태스크포스팀 팀장과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 등도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3월 초에 금호타이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중국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길 방침을 세운 뒤 처음으로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게 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가 30일까지 더블스타의 자본유치에 동의하고 업계 수준으로 인건비 등을 낮추는 자구계획안을 내는 데도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30일까지 채권단의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 절차를 즉시 멈추고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고용을 장기간 보장받기 힘들고 국내 공장도 결국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더블스타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0일과 22일, 23일에 8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고 24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 모여 1박2일 투쟁을 진행할 계획도 세웠다.
다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18일 보도자료에서 “이 회장이 노조와 만나기로 한 점은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면담에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의 경영부실에 따른 현재 상황은 채권단과 경영진의 책임이 크고 해외 매각은 현실을 외면한 임시방편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