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올해 가장 많이 주식자산 가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의 주식자산 가치는 모두 6조8393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재계 아모레퍼시픽 일가의 보유 주식가치는 7조4351억 원(12월5일 종가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147%(4조4302억 원)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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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서회장의 주식가치는 6조8393억 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52%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일가는 서 회장을 비롯해 9명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 2개 상장사와 에뛰드, 이니스프리, 태평양개발 3개 비상장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의 주식자산도 1485억 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82.5% 늘어났다. 서민정씨가 보유한 비상장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에 대한 지분은 181억 원, 164억 원의 가치로 계산됐다.
서 회장의 누이 세 명의 주식자산 가치도 지난해 12월보다 증가했다. 서송숙(506억 원), 서혜숙(1738억 원), 서은숙(1592억 원)씨가 보유한 주식가치의 총합은 3837억 원이었다. 지난해 12월보다 14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가치가 뛰어오른 건 아모레피시픽이 국내와 중국시장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에서 2조3192억 원, 중국에서 3246억 원의 매출을 각각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2%, 29% 증가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매출을 합하면 중국수요에 따른 매출만 7천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초 주당 100만 원에서 250만 원까지 올랐고, 현재는 230만 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런 주가 상승세는 중국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각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의존도가 높아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주가가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류열풍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증했으나 계속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증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리스크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이라며 “중국 수요가 둔화된다면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