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주주로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질문받았지만 답변을 피했다.

이 사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아 마지막 안건으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을 상정하자 한 주주가 손을 들었다. 
 
이원희, 현대차 주총에서 지배구조 돌발질문 받고 답변 피해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그전까지 상정한 안건들은 모두 통과한 상황이었다. 

개인 투자자로 밝힌 이 주주는 “현대차 직원이나 관계자분들이 주주총회 현장에서 95% 이상인 것 같다”며 “현대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데 이렇게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걸려도 주주들에게 안건 설명을 제대로 해야 하지 않느냐”며 “문재인 정부에서 현대차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라는 압력이 있는 걸로 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떤 게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은 “의안 대해서는 사전에 재무제표나 선임 이사 약력을 공지했다”며 “원래 주주총회에서는 상정된 의안만 이야기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선 관련 부분을 대답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대답했다. 

현대차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언태 울산공장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현대차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 사장, 하 부사장의 3인 각자대표체제가 됐다. 

이동규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이병국 이촌 세무법인 회장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재선임됐다.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2017년과 동일한 150억 원으로 승인받았다. 배당금은 중간배당 1천 원을 포함해 모두 4천 원으로 결정됐다.

이 사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2018년은 북미를 시작으로 해외 거점에 책임경영체계를 본격 적용할 것”이라며 “2018년에 새롭게 출시하는 SUV 제품군과 상품성이 강화된 승용차 제품군 등 신차를 적극 활용해 수익성 반등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출시 예정인 코나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경쟁력 있는 차량을 출시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친환경차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등 미래 핵심 사업영역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기술 투자 및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