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농심 사장은 달콤해진 ‘수미칩’으로 파죽지세인 ‘허니버터칩’에 대항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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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 농심 사장 |
농심은 꿀과 머스타드를 더해 달콤하고 알싸한 맛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나온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앞서 수미칩 오리지널과 수미칩 어니언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농심은 “10~20대 젊은층의 입맛을 공략하고 경쟁이 치열한 스낵시장에서 새로운 맛과 콘셉트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수미칩 머스타드는 국산 수미감자에 국내산 꿀과 머스타드, 파슬리 분말을 가미했다. 농심은 앞으로도 수미칩 칠리맛, 치즈맛 등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맛을 선보이려고 한다.
농심은 이번 새제품 출시에 맞춰 공격적 마케팅도 펼친다. 이달 중 TV광고를 제작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 스낵시장은 짭짤한 맛과 달콤한 맛으로 양분돼 왔다. 하지만 해태제과의 초대박 인기상품인 허니버터칩은 짭짤한 맛으로 인식돼 온 감자스낵의 이런 경계를 무너뜨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허니버터칩은 반짝인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시 이후 110일을 넘긴 15일 현재까지 마트와 편의점에서 품절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허니버터칩은 정식 수출이 되지 않은 제품인데도 해외에까지 입소문이 퍼졌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정상가격 1500원보다 20배 비싼 2봉지에 56달러짜리 허니터버칩 상품도 등장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과자업계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경쟁업계도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이에 따라 인기상품을 모방하는 이른바 ‘미투(MeToo)’ 상품 출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심이 이번에 달콤한 맛 감자스낵을 내놓은 것도 허니버터칩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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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신제품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
농심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출시되기 1년 전부터 개발해 온 제품”이라면서도 “허니버터칩의 대항마로 이 제품을 내놓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과자업계 전통 강자인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감자스낵을 내놓을지도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롯데제과는 생감자칩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당장 제품 출시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자칩 대신 달콤한 맛 인기 흐름을 반영한 과자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오리온은 감자스낵 공정을 갖추고 있어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오리온은 단맛 감자스낵을 출시하는 계획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