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디어랩 출신의 이현율(40) 교수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미국 보스턴대에 재직중인데 가상현실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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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율 삼성전자 상무 <보스턴대 홈페이지> |
삼성전자는 이현율 교수에게 무선사업부 UX(사용자경험)팀 리더(상무)를 맡겼다고 15일 밝혔다.
UX팀은 원래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소속이었는데 지난 5월 조직개편에서 팀으로 격상됐다. UX팀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UX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UX는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글씨체와 아이콘부터 메뉴 구성 및 기능에 이르는 것들이 모두 UX에 포함된다.
UX는 최근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이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하면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UX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애플 아이폰이 성공을 거둔 것도 만족스러운 수준의 UX를 제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들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1974년생으로 MIT 미디어랩에서 미디어와 가상현실을 전공해 이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뒤 보스턴대 교수를 맡으며 미디어 기술과 관련된 디자인 혁신을 연구하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해 한 해외 언론과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기어와 아이폰5C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혁신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상무의 영입으로 삼성전자의 MIT 출신 인재 사랑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실시된 임원인사에서 33세로 최연소 임원이 된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도 MIT 미디어랩을 나왔다.
MIT 미디어랩은 컴퓨터와 전자, 바이오 기술을 디자인이나 건축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래기술로 주목받는 가상현실과 홀로그램, 웨어러블 기기 등의 개념은 모두 이곳에서 나온 것이다.
이 상무는 UX팀에서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UX와 디자인 혁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